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천항의 물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하역현장에 종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떠나고 있다. 5일 인천항만노조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천항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이상 줄면서 일감이 크게 감소해 근로자들이 속속 인천항을 떠나고 있다. 일용직 특성상 작업량이 적은 날에는 하역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난 3개월간 일용직 근로자들의 월평균 작업일수는 9일에 그쳤다. 교통비, 식대를 포함한 일당 8만원을 지급해오다 지난 2월1일부터 6,000원을 인상했으나 한달 동안 77만4,000원 밖에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줄면서 항만 일용직 근로자들도 대리기사 등 타 업종으로 전업을 하고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의 80%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근로자들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용직들은 지난 2007년 10월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상용화) 이후 1년 동안 월평균 19일 가량을 근무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물동량이 급감, 근무일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역현장을 떠나는 근로자들이 나타나면서 현재 인력 풀에 속한 일용직 근로자는 모두 450명으로 선발 초기의 600명에 비해 25%가 감소했다. 인천항 일용직근로자는 지난 2007년 11월 한국노총 전국항운노조연맹 산하로 75명이 인천항만노조를 결성했지만, 일용직 관리를 맡고 있는 노ㆍ사ㆍ정 공동인력관리위원회와의 교섭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인천항만노조는 임금 및 근로조건 인상에 관한 협상안을 만들어 노ㆍ사ㆍ정 공동인력관리위, 하역사 등과 수개월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천항만노조 관계자는 “상용화 과정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될 때만 해도 노조원들에게는 월 평균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꿈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저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항 하역현장에 종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지난 2007년 10월 상용화를 계기로 퇴직한 희망퇴직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인력 풀 형식으로 고용됐으며 현재 노ㆍ사ㆍ정 인력관리위가 일용직의 작업장 배치,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