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정상화 차질땐 박삼구 회장 경영권 박탈

산은,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생기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된다. 반대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면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이 부여된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호산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5일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금호산업 경영 정상화 약정을 체결한 후 자본잠식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워크아웃 중단 사유가 발생하는 등 회사가 어려워지면 박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까지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워크아웃의 기본 취지와 원칙을 반영해 계열주에 경영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악화 등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보유지분을 채권단과 공동으로 제3자에게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반대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경우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등을 통해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순환출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순환출자로 생기는 지분의 처리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별도로 협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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