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핵폐기물 시설 유치신청

전남 장흥군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앞서 부지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선정작업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장흥군 의회는 지난 주말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지역에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부지조사를 산자부에 요청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장흥군 의회가 만장일치로 부지조사를 요청하기로 의결할 만큼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일대에 대한 부지조사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부지조사 결과 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면 장흥군은 본격적인 유치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지난 2월 영덕군 남정면, 울진군 근남면, 영광군 홍농읍, 고창군 해리면 등 4개 지역을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후보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관리시설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장흥군이 이들 4개 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율적으로 유치를 신청할 경우 부지조사 및 해당 지역과의 협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흥군 용산면 지역은 지질적합성이나 자연ㆍ인문ㆍ사회 환경 조건면에서 우수 후보지 20개 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에 부지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최종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3,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한편 양성자 가속기 사업도 배정할 계획이다.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할 경우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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