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포털 기업인 다음이 주가 방어용 카드로 자사주 취득을 꺼냈다.
다음은 261억3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로 오는 9월10일까지 총 33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다음이 주가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기는 1999년 11월11일 상장 이후 처음. 앞서 2011년 3월30일과 12월22일 두 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바 있으나 목적은 각각 ‘타법인 주식 취득에 대한 대가 지급’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익소각’이었다.
다음 주가는 올 들어 크게 흔들렸으며 지난 7일 장중 한 때 52주 최저가(7만7,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 들어 주가가 11.42% 빠지면서 시가총액도 지난 해 말(12월28일 기준 1조2,302억 원)과 비교해 1,360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내 시총 순위도 올 초 6위에서 11위로 5계단 내려 앉았다.
다음이 상장 이후 첫 주가방어용 자사주 취득에 나서자 증권업계도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 실적 향상과 맞물려 주가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이외에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한다는 측면에서 자사주 취득은 다음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며 “2ㆍ4분기부터 검색광고 매출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데다 게임 등 신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향상되면서 다음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