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회사팔기로… 디즈니도 '매각설' 확산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사로 잘 알려진 미국의 독립 영화사 MGM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할리우드의 마지막 남은 독립영화사 MGM이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1924년에 설립된 이후 '핑크 팬더' 시리즈와 '007' 시리즈 등 숱한 화제작을 낳았던 이 영화사는 최근 들어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들지 못해왔다.
또 워너 브라더스,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들이 늘면서 이들의 국제적인 배급망과 홍보력에 밀려 결국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GM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로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비아콤, 비방디 유니버셜, 소니 등이 거명되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사는 제임스 본드, 벤허, 미드나잇 카우보이등 4,100개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MGM 영화 도서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GM이 요구하고 있는 가격이 너무 높아 아직 매입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회사는 아직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MGM측은 70억 달러 이상을 희망하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이 회사의 적정가격을 50억 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엔터테인먼트사의 대명사 격인 '월트 디즈니' 역시 9.11사태이후 테마 파크의 매출이 크게 줄고 ABC방송의 광고수익이 급감하면서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이날 FT가 보도했다.
회사측은 매각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지만 최근 디즈니의 주가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영이 악화된 상태여서 매각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