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원가압박' 고심

펄프·라텍스등 주·부원료값 꾸준히 올라
비용 줄이고 제품값 인상…수출물량 확대도


제지업계가 주원료ㆍ부원료 모두 오르는 원가 압박을 받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업체들은 제지가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는 생산 물량을 수출로 돌리거나 대체제 사용 등 원가 절감책도 추진하고 있다. 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주원료인 펄프 가격은 지난 3월말 톤당 750달러에서 지난달말 현재 810달러로 60달러 올랐다. 펄프가는 올 상반기는 물론 지난해에도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당초 올 2ㆍ4분기부터는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속적으로 뛰어 당황스럽다는 게 제지업계의 반응이다. 부원료인 전분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6월 톤당 200달러 후반대이던 옥수수 전분가는 지난달말 현재 400달러를 돌파해 1년 새 두배가 올랐다. 또 종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각종 화학약품 가격도 유가 폭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분까지 반영되면서 연초 대비 최대 100% 올랐다. 이밖에 종이표면 코팅에 사용되는 클레이와 충전제로 사용되는 활석도 지난해 6월과 비교해 각각 20%씩 오르고 라텍스 가격도 25% 이상 상승했다. 제지업계는 이 같은 원가 압박을 제지가 인상으로 대응하는 한편 대체제 사용 등 원가 절감 대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산업용지 가격을 15% 정도 올렸다. 또 펄프가가 현재 최고점이라고 판단해 비축된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최소량만 구입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역시 지난달 제지가를 올린 데 이어 비중이 큰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제지가 추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라며 “환율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좋은 만큼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엔페이퍼는 값이 비싼 옥수수 전분 대신 상대적으로 싼 타피오카(감자 전분) 사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또 제지가 추가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