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 17일 0.3%포인트까지 인상한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았으며 신한은행은 총 5,000억원 한도에서 0.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 사은행사를 이날로 중단했다.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7.8%에서 7.5%로, 6개월 만기는 7.2%에서 7.0%로 조정됐으며 신한은행도 26일부터 6개월제와 1년제에 대해 각각 7.0%와 7.5%를 적용하던 종전 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사은행사의 5,000억원 한도는 25일까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24일까지 예금 가입액이 약 4,000억원에 달했다』며 『25일까지 취급되는 예금액은 총 4,700억~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당초 계획은 거의 달성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23일, 제일은행은 24일 각각 금리 인상을 포기, 외환이 0.3~0.4%포인트씩 올린 정기예금 금리를 원래대로 끌어내린 데 이어 제일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총 5,000억원 한도에서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상품 판매를 25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되자 17일과 18일 양일 동안 잇따라 6개월제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 장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23일 열린 「금융안정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쐐기를 박고 나서자 결국 3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가 경제적인 차원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좋지만 일선 지점에서 고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