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서경 오픈] 원년 챔피언 영광 누구에게


골프 대회는 주최측과 선수,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주최측이 대회를 잘 만들어주면 그 무대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으로 공연을 하고 팬들은 그들의 플레이를 만끽하며 아낌없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최상의 대회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갤러리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골프 대회가 많아지면서 주말 가족 나들이 삼아 대회장을 찾는 골프 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또 주최측에 대회 개최의 보람을 느끼게 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좋아하는 골프를 효율적으로 감상하면서 골프대회를 축제로 승화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골프 대회를 관람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코스를 돌며 그 선수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것과 특정 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 홀을 지나가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다. 선수를 따라 코스를 돌면 티 샷부터 아이언, 퍼팅까지 모든 플레이를 지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승 조를 따라 돌 경우는 막판으로 갈수록 피 말리는 접전을 지켜 보며 최종 우승자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를 직선으로 질러 갈 수 있는 선수들과 달리 홀 주변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상당하다. 특히 뉴서울CC 북코스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좀 있는 코스는 18홀을 다 따라 돌기가 힘겨울 수 있다. 특정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앉는 방법은 그에 비해 힘이 들지는 않는다. 시원한 그늘에 자리를 펴고 앉아 가족 나들이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지나가는 선수들 대부분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로 그린 옆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퍼팅 하는 모습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퍼팅 스타일을 꼼꼼하게 관람할 경우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퍼팅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골프대회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위의 2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택하든 스스로 라운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복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즉 골프화나 운동화를 신어야 하며 혹시 비나 바람 때문에 체온이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우산이나 가벼운 점퍼 등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대회장소의 LAYOUT을 체크할 수 있는 책자를 건사할 수 있는 적당한 호주머니가 있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요령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관람 절차는 특별히 없다. 그러나 대회장 입구에 마련된 안내 책자를 통해 코스의 형태와 갤러리 통로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클럽하우스 앞에 준비되는 대형 리더보드를 통해 우승 조가 누구이며 몇 번 홀까지 플레이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이름은 캐디에 붙여진 이름으로 확인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그날의 출발 시간표와 대조하면서 보고자 하는 선수를 알아내면 된다. ◇관람 매너 선수들은 갤러리들의 격려와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 또 갤러리들의 무신경한 움직임에 미스 샷을 하기도 한다. 골프는 특히 집중이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사소한 잡음을 일으켜도 선수들은 큰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갤러리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휴대폰과 카메라. 중요한 퍼팅을 해야 하는 순간 울려대는 휴대폰이나 카메라 셔터 소리는 선수들 뿐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다른 갤러리들의 기분까지 상하게 한다. 휴대폰은 반드시 진동으로 하거나 끄고 선수들이 스윙하는 동안은 사진을 찍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떠들거나 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골프 대회를 가족 나들이 코스로 삼는 팬들이 많아진 것은 바람직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움직임 때문에 선수가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잦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선수가 티샷을 하거나 퍼팅을 할 때는 어린 아이들의 움직임을 통제해야 한다. ‘그린에서 먼 곳인데 어떠냐’는 식의 배짱은 금물이다. 조용한 코스에서는 멀리서 나는 소음도 크게 들릴 수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퍼팅을 마쳤다고 우르르 다음 홀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골프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관람하고 있는 조의 모든 선수가 플레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동할 때는 반드시 선수가 우선 지나가도록 배려해야 한다. 외국 대회에서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철저하게 갤러리들을 통제한다. 국내에서도 대회 주최측이 갤러리 선을 준비돼 진행을 돕지만 통제 당하기 전에 선수를 우선 배려하는 것이 갤러리의 매너다. 이동할 때는 또 정해진 도로를 따라 해야 한다. 홀을 가로 지르거나, 언덕을 넘어 다른 홀로 가는 것은 경기진행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거친 숲과 웅덩이 등에 의해 뜻밖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한편 갤러리들은 스스로 볼에 맞을 위험을 피해야 한다. 골프는 늘 타구 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그 책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알아서 피하지 못한 피해자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