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믿을 수 있는 친구"로 지칭하며 "러중 관계는 양국교류 역사상 최고의 협력단계인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0∼2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중국 언론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중국과의 교류확대는 러시아 외교정책의 우선적 방향"이라며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러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특히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의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진입했다"며 "이는 양국 교류 역사상 최고의 협력단계"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각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협조를 심화하는 데 강력한 동력을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의 우선협력 분야를 묻는 질문에 "양국은 주요 국제 사안과 지역 현안에서 비슷하거나 완전히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선 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효율 제고, 환경보호, 약품·의료설비 생산, 정보기술 연구개발, 원자력에너지와 우주항공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국제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무역규모를 늘리고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지난 2013년 양국의 교역규모는 900억달러에 이른다. 양국은 오는 2015년 1,000억달러, 2020년에는 2,000억달러까지 교역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600억달러 규모의 원유수송 프로젝트,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사업 등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 사업들을 거론하며 "천연가스 수출사업 협의를 둘러싼 기본적인 준비가 끝났고 양국은 전략적 에너지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내년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는 역사를 의도적으로 고치고 왜곡하려는 세력과 일상적으로 마주치고 있다"면서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연히 우리는 역사를 바꾸고 파시즘 분자와 흉악한 자들을 미화하고 '영웅해방자'의 공훈과 그들의 영명한 이름을 더럽히는 세력을 계속 저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