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 없는 女그린… 첫 다승 나올까

시즌 첫 다승 주인공이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10번째 챔피언이 등장할 것인가.

절대 강자 없이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시즌 10번째 대회로 접어든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 시즌 첫 멀티 챔피언의 탄생 여부. KLPGA투어는 지난 1일 끝난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9개 대회에서 9명의 우승자가 등장하며 ‘맹주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4일부터 강원도 횡성군 청우골프장(파72ㆍ6,465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10번째 대회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4억원)에서 또 다시 새로운 우승자가 나온다면 KL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뒤 멀티 챔피언을 맞이하게 된다. KLPGA투어는 총 9개 대회만 열려 2승 선수가 아예 없었던 1994년 이후에는 줄곧 다승 선수가 등장했었다. 시즌을 치르며 가장 늦게 멀티 챔피언이 나온 것은 김주미(26ㆍ하이트)가 시즌 10번째 대회 만에 2승을 거뒀던 2003년이었다.

멀티 챔피언 후보 가운데 유력한 선수는 유소연(20), 이보미(22ㆍ이상 하이마트)와 양수진(19ㆍ넵스)이다. 유소연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도 포기한 채 국내 투어에 집중했다. 그는 하반기 첫 대회인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실수에 발목을 잡혀 우승을 놓쳤으나 공동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휴식을 취했던 이보미도 하반기 샷을 가다듬는다. 이보미는 올 시즌 국내투어 8개 대회에 나와 모두 톱10에 드는 등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상금랭킹 선두(1억9,700만원)인 양수진은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르며 하반기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 밖에 김보배(23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와 김혜윤(21ㆍ비씨카드) 등도 하반기 첫 대회에서 10위권 안팎의 좋은 성적을 내며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10번째 챔피언이 등장한다면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경은(25ㆍ볼빅)과 2008년 신인왕인 최혜용(20ㆍLIG), 올해 LPGA투어에서 국내로 돌아온 임성아(26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가 될 가능성이 높다. J골프와 MBC스포츠가 1라운드부터 매일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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