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제지ㆍ시멘트 등 소형주가 조정장세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형주 가운데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들이 조정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형주의 경우 개인들의 선호가 높고 주가변동성이 큰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9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며 조정을 보였지만 의약업종은 급락장에서도 1.5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를 대표주로 하는 제지주와 성신양회ㆍ아세아시멘트 등의 시멘트주가 상승하는 등 소형주들의 주가 흐름이 두드러졌다. 최근에 이들 소형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약주의 경우 장기간 소외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올들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양호한 조정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주력 기업들이 큰 폭으로 향상된 2ㆍ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재차 상승 추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의약품업종 대표주인 유한양행은 이날 장중 한 때 13만원선을 돌파한 뒤 결국 전날 대비 8.02% 오른 12만8,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312억원에 달해 제약주로는 보기 드물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제약주들은 최근 시장의 가장 큰 악재인 고유가와 환율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승폭을 감안할 때 이번 조정 기간은 짧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별로 없어 주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3ㆍ4분기 실적은 2ㆍ4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실적에 근거한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지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호재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지주는 캘린더 수요 등이 급증하는 4ㆍ4분기가 성수기로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급증하며 여기에 원자재인 펄프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져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항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실적이 나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주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내수가 점차 반등하는 점도 호재”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시멘트주들에 대해서도 영업실적이 상반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하에 ‘매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제약주의 경우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빠지고 6개월 오른 것”이라며 “긴 흐름으로 볼 때 업종 대표 소형주들은 아직도 주가가 싼 만큼 조정장에서 주목해야 될 주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