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전의 전쟁

쿠팡, 美 블랙록서 3억달러 유치
위메프도 러브콜… 마케팅경쟁 가열

출범 4년을 갓 지난 소셜커머스 시장이 '전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모바일쇼핑의 강자로 부상한 소셜커머스 '빅3'인 티몬·쿠팡·위메프가 생존 싸움에 돌입하면서 결국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약 3,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CJ그룹 산하 CJ게임즈가 지난 3월 중국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의 투자를 받은 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이 투자를 이끌고 웰링턴·그린옥스·로즈파크 등 글로벌 투자사가 함께 참여했다. 쿠팡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체 거래액의 70% 이상을 모바일 거래가 차지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5월에도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한층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판매상품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IT 전문인력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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