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넥센타이어 "타이어 1000만개 생산 등 중국 매출 사상 최대"

연말 칭다오 공장 증설 이어
베이징·광저우로 영업망 확충
원자재 값 안정세로 수익성 개선
2분기 매출액 3600억 기대

이현봉 부회장

경남 창녕의 넥센타이어 신공장에서 한 직원이 타이어를 만들고 있다. 창녕공장은 단계별 증설을 통해 오는 2018년 연간 2,100만개까지 타이어 생산량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넥센타이어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돌풍의 주인공이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전반기가 끝난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삼성 라이온즈의 66% 수준이지만 서건창ㆍ박병호ㆍ장기영 등 연봉 1억원이 안되는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ㆍKIAㆍLG 등 주요 구단의 콧대를 꺾어놓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 역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후반 리먼 사태에도 가동률 하락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외부 환경 변화에 강했다.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당수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올해도 넥센타이어의 저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고무적인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2005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08년 1월 칭다오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공장을 가동한 지 2년 후인 2010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에서 타이어 800만개를 생산하며 사상 최대인 3,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말께 중국 칭다오 공장의 증설이 끝나면 연간 1,000만개가량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상하이의 거점을 중심으로 베이징ㆍ광저우 등으로 영업망을 차례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선전은 고스란히 회사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ㆍ4분기에 3,171억원의 매출과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8%, 영업이익은 44.04% 늘어났다. 2ㆍ4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10억원, 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7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올 3월 경남 창녕 신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었고 수출이 호황을 이루면서 올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천연고무 등 원재료 투입 단가는 톤당 평균 2,900~3,000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올해는 1ㆍ4분기(2,679달러)와 2ㆍ4분기(2,655달러) 모두 2,6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돼 원재료 투입 단가는 2,5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경남 창녕에 제2공장을 건립했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약 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며 단계별 증설을 통해 앞으로 연간 2,1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본 미쓰비시와 이탈리아 피아트 등 해외 자동차업체와 신차용 타이어(OE) 공급계약을 마쳐 창녕공장의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7,100억원, 1,7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58%, 52.5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넥센타이어는 소규모 회사이지만 유연한 시장 전략을 펼치며 경기 악화에 대해 민감도가 가장 낮은 회사로 분류된다"며 "설비 확장과 고객군의 다변화가 동시에 이뤄져 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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