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민간 기업인을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한 서울메트로가 수익성ㆍ생산성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을 도입하며 흑자전환 계획을 밝혀 환골탈태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7일 국내 철도사업 진출 및 해외시장 개척, 차량기지 개발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오는 2014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 1972년 설립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만성적인 부실기업으로 현재 BM으로는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운임요금은 수송원가의 67%에 불과해 손님을 태우면 태울수록 적자가 쌓이며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ㆍ국가유공자 등에 대해서는 법률이 무임승차를 허용하기 때문에 적자구조가 고착화돼왔다. 변화의 깃발을 치켜든 선봉장은 기아차 부회장 출신인 김익환(사진) 서울메트로 사장이다. 그는 이날 해외 전철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수익사업을 늘리고 재정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New Metro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공기업에 수익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경영기법을 접목시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 사장은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2,5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손실액을 2,000억원, 내년에는 1,500억원으로 줄이고 2013년에는 수지균형을 맞출 계획"이라며 "2014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메트로는 국내외 철도시장 공략을 강화해 국내에서는 2단계 공사중인 지하철 9호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동북선 경전철, 우이~신설 경전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5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의 경우 몽골 울란바토르 지하철, 라오스 비엔티엔시 철도건설, 베트남 호찌민 1호선 메트로 건설 등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사업 수익은 1,410억원, 해외사업 수익은 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하철 종이승차권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은 매표실 등 역사 내 유휴공간을 상가로 신규 개발해 5년간 35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2ㆍ4호선 사당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 2호선 강변역 등의 직원 사무공간이나 기능실을 재배치해 상가로 만들 계획"이라며 "방배동 본사는 군자차량기지로 신축ㆍ이전하고 기존 본사 부지에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서울메트로는 안전(Safety)과 서비스(Service)에 현재 진행형을 의미하는 'ing'를 결합한 새로운 슬로건 'SSing 뉴 메트로'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