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100% 일본 자본' 성역 깨졌지만…

리조트 합병으로 계열사도 주주로 상호출자제한 따라 6개월에 그칠듯

100% 일본 자본으로 운영하는 호텔롯데가 롯데부여리조트 및 롯데제주리조트를 합병하면서 국내 자본이 처음으로 롯데호텔의 주주자격을 얻게 된다. 다만 국내 자본의 호텔롯데 지분 참여는 상호출자제한에 따라 단기간에 끝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10월 1일자로 롯데부여리조트와 롯데제주리조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하면서 두 리조트의 기존 주주사들에 합병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국내의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의 주주 자격을 얻게 된다.

다만 호텔롯데의 1주당 가치가 부여리조트나 제주리조트의 주식 가치보다 높아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갖게 되는 호텔롯데 지분은 많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대홍기획의 6개 계열사가 합쳐 약 0.00721%를 쥐게 된다. 극소수의 지분이지만 호텔롯데에 국내 자본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롯데그룹의 지분 관계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지만 그동안 일본롯데홀딩스와 일본 투자회사 등이 100% 보유해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었다.

다만 국내 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 참여는 길어야 6개월에 그칠 전망이다.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상호출자금지 법에 따라 호텔롯데 측이 합병 종료와 함께 새로운 주주들의 지분 회수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합병신주를 받게 되는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 롯데건설 등이 지분은 2~38.34%까지 가지고 있어 이들 기업이 호텔롯데 주식을 갖게 되면 상호 출자에 해당돼 이를 6개월 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상호 출자금지 법률을 침해하는 부분은 바로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정확한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열사들이 갖게 되는 호텔롯데의 신주는 모두 회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