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10% 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폭스바겐과 GM에 이어 3위에 해당하며 현대ㆍ기아차가 일본 업체를 모두 제치고 명실상부한 중국 내 '빅3'로 발돋움하는 것을 의미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시장에서 모두 119만8,194를 판매해 점유율 10.4%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ㆍ기아차가 9월 이후 12%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점유율은 10%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점유율 10% 벽을 넘는 것은 2005년의 11% 이후 7년 만이다. 그러나 당시는 글로벌 차 업체의 중국 진출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시기여서 이번 10% 돌파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중국 현지의 시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07년 6.6%, 2008년 8.1%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9%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베이징3공장 준공에 따른 물량확대, 차종 현지화, 딜러망 강화 등이 판매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차종별로는 여름 이후부터 투입된 현대차 '랑둥(중국형 신형 '아반떼')'과 기아차 'K3' 등 신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에 이어 최근의 중일관계 악화에 따라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2008년 10%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 11월까지 점유율은 5.9%로 내려온 상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현대차 베이징3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공급능력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중국형 신형 '싼타페'인'취안신성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면서 "내년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ㆍ기아차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