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는 작게, 기능과 용량은 많이.`
MP3플레이어가 워크맨, CD플레이어 등을 제치고 디지털시대 휴대용 음악재생기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60만대가 팔린 MP3플레이어는 올해 최소 100만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 및 편리한 휴대성 등이 인기 비결이다.
최근 출시되는 MP3플레이어는 목에 걸고 다녀도 될 만큼 무게와 크기가 줄어든 가운데 보이스 레코더, 라디오 수신은 물론 다이어트,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복합기능을 뽐내고 있다. 또 메모리 가격 하락과 하드디스크(HDD)장착 등으로 가격대비 데이터처리 용량도 크게 늘었다.
◇음악만 들으면 원시인= 라디오, 어학기, 보이스 레코더는 물론 이미지 재생ㆍ촬영에서 심장박동측정, 다이어트 보조기 등 `멀티플레이어` 기능은 기본이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MP3플레이어에 저장하면 반복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는 물론 유명학원들도 MP3 강의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MP3플레이어는 라디오 수신 및 보이스 레코더 기능을 갖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도 나왔다. 이 제품은 이어폰 4곳에서 저주파를 발생한다. 미세한 전기자극으로 귀의 기점ㆍ위점ㆍ신문점ㆍ내분비점에 해당되는 혈에 침을 놓아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운동중의 심장박동수를 측정해주는 제품도 나온다. 현원은 심장박동측정 및 칼로리 소모량 분석 기능을 탑재, 무리한 운동 조짐이 보일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제품을 6월중 내놓을 계획이다.
카시오가 국내에 선보인 Exilim 제품은 20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에다 MP3플레이어 및 보이스 레코더 기능을 추가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동영상 촬영, 음성 녹음 등이 가능한데다 크기도 신용카드 정도에 불과, 신세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백 곡도 저장= 512MB 플래시 메모리, HDD 등을 장착, 한번에 100곡 이상을 재생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애플컴퓨터가 최근 내놓은 아이폿은 최대 30GB의 HDD를 내장, 수천곡을 저장할 수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끈 애플 외에 멀티채널랩스, 레인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이르면 이달 중에 HDD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1인치 HDD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저장용량 대비 가격이 플래시메모리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HDD 장착 MP3플레이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 장착 제품도 메모리 가격하락에 힘입어 CD 한 장에 버금가는 512MB 제품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레인콤, 현원, 심스라인 등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범용직렬버스(USB) 포트에 꽂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휴대용 저장장치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