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18년만에 총파업 결의… 최악의 하투 맞나

13일부터 국회앞 천막농성
민노총과 연대 가능성 촉각

민주노총에 이어 제1노총인 한국노총도 총파업을 결의했다. 개별 기업들의 임금단체협약 시즌이 본격화하는데다 정부가 노동시장 개혁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최악의 하투가 우려된다. 자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5~30일 노동시장구조 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9.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재적 조합원 77만2,158명 중 44만2,547명(57.3%)이 투표에 참여해 39만7,453명의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노총의 총파업 결의는 정리해고와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반대했던 지난 1997년 이후 18년 만이다. 2009년에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비정규직 차별에 반대하며 투표에 돌입했지만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협상이 마무리됐다.

다만 총파업 시기는 정부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과 일반해고요건 완화 등 일방적인 노동시장구조 개악을 강행할 경우 돌입하기로 해 유동적이다. 총파업에 돌입하면 가결된 사업장 1,403곳에서 45만8,252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오는 13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동시장구조 개악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각 지역 노동청을 상대로 전국 동시다발 집회도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미 1차 총파업(4월24일)에 이어 이달 15일 2차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양대 노총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 결의는 근로조건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정치적인 불신도 담겨 있어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 없이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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