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수 늘이기

주가의 약세 국면이 지속될 때 대응하는 투자전략 중에 '주식수 늘리기'라는 방법이 있다. 낙관적인 장기전망과 달리 단기 악재로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이면 일단 주식을 매도한 뒤 추가 하락을 기다렸다 보유주식수를 늘려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말한다.흔히 '물타기'라고 불리는 투자전략과 유사해 보이나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성급한 물타기는 오히려 손실폭을 키울 수 있지만 주식수를 늘리는 전략은 이익이 줄 수는 있겠지만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상반기 중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전략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지난 6개월 동안 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는 6,000억원이 넘었지만 지분율은 오히려 연초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났다. 주식을 팔면서도 주식수는 늘린 격이 됐는데 반도체 업종이 단기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나 장기적인 전망은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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