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MS CEO "1년 내 은퇴하겠다"

지난 2000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끌어온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년 내 은퇴한다.

MS는 23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차기 CEO가 정해질 때까지만 발머가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후임 CEO를 물색하기 위해 회사 이사인 존 톰슨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MS 창립자인 빌 게이츠 회장도 후임 CEO 선정 작업에 참여키로 했다.

발머 CEO는 지난해 10월말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 방식의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했으나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은 뒤 회사 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발머 CEO는 “회사 CEO를 교체하는 데 있어 완벽한 시기란 없으나 지금이 ‘적당한 때’”라고 말했다.

지난달 MS는 현재의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하드웨어와 웹기반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대적 조직 개편안을 냈다. 발머 CEO의 교체 결정은 이 같은 혁신을 제대로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1980년 빌 게이츠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MS에 입사한 발머는 영업 수완이 떨어지는 게이츠를 대신해 주로 판매 영업을 담당해 오다 2000년 CEO 자리에 올랐다.

발머의 퇴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MS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개장과 함께 7.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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