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이동한 이정현 수석이 청와대의 불통 이미지를 씻기 위해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 수석은 홍보수석 임명 다음날인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을 만났다.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지난 석 달 동안 '윤창중 사태'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제외하고는 춘추관을 거의 찾지 않았던 것에 비해 달라진 행보다.
이 수석은 "새벽 시간 춘추관 지하 목욕탕에서 출근한 기자들과 간단히 얘기하면서 언론이 청와대에 대해 궁금한 게 뭔지 들어볼 생각"이라며 '목욕탕 토크'를 즉석 제안했다.
하지만 여기자들이 참여할 수 없는 점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대신 매일 오전7시께 춘추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 수석은 지난 대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을 당시에도 매일 오후3시께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기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활동을 했다.
이 수석은 "새벽 간이 토크 외에도 언론과의 접촉은 매일 하겠다"며 "오전 청와대 회의가 끝나고 한번, 오후 청와대 회의가 끝나고 또 한번 기자실에 들러 언론의 관심사에 대해 백브리핑 형식으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시행하는 질의응답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수석은 "기자들이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하기는 힘든 만큼 미국과 같이 춘추관장실에 각 기자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지를 붙여놓으면 그것을 수거해 해당 기자들에게 답변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석은 후임 정무수석과 윤창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모르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말씀 드리겠다"며 "오랜 (공보) 활동을 하면서 그 두 가지 사이를 잘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