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차에 블랙박스 탑재 의무화 검토

고속도로교통안전국장, 의회 청문회서 밝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도요타자동차의 급가속 문제에 따른 사고와 관련, 블랙박스를 신차 전체에 탑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NHTSA의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국장은 미 하원 상업무역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의 상황, 충돌 데이터를 기록하는 블랙박스 탑재 의무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자동차 시스템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현재 NHTSA의 법적 권한이 적합한지, 또 자동차 제조업자들을 감독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갖췄는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국장은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페달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며 “급가속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의무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한다. 앞서 도요타와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스즈키, 후지중공업, 다이하쓰 등 일본의 7개 자동차 업체는 가속페달을 밟은 상태에서도 운전자가 차량을 멈출 수 있는 새로운 제동장치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동장치는 이미 다수의 유럽산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으나 일본 업체들은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실추된 명성을 회복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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