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등쌀에 인니 루피화가치 16년만에 최저치

경상수지 적자로 약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15일 '강달러' 등쌀 속에 연말 달러 수요 증가, 외국인 투기자본 이탈로 16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피화 가치가 이날 오전 달러당 1만2,689루피로 1.8% 떨어져 지난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결제자금을 확보하려는 현지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크게 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통화의 평가절하가 가속화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 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자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피아화는 경상수지 적자가 3년째 계속되자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화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이탈 현상이 뚜렷해지자 외환 및 채권시장 개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BI 총재는 최근 기자들에게 당분간 루피아화의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루피아의 불안을 막으려고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