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 차는 뒤집는다' 배상문(29)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TOC) 셋째 날 공동 선두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우승컵을 가시권 안에 뒀다.
배상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그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3위가 됐다.
배상문의 '버디 포'가 무뎌진 것은 아니었으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마쓰야마 히데키(미국)의 샷이 매서웠다. 이날 7타를 줄인 마쓰야마와 6타를 줄인 워커는 나란히 배상문에 2타 앞선 공동 선두(17언더파)에 나섰다. 배상문은 첫날 7타를 줄인 뒤 2, 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4언더파 69타를 쳤다.
비록 선두는 내줬지만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심리적 부담감은 덜게 됐다는 점은 배상문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야마와 워커가 마지막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동안 배상문이 바로 앞 조에서 자신의 경기에 집중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배상문은 또 다른 공동 3위 패트릭 리드(미국)와 동반한다. 배상문이 역전극을 펼치면 2014-2015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승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병역 연기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다소나마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다. 국내 팬들로서는 특히 마쓰야마와의 '미니 한일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날 배상문은 4번(파4)과 5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잘 올려놓고도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던 그는 14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선두 추격에 나섰다. 16번홀(파4)에서 2.5m 버디 퍼트 실패가 아쉬웠으나 18번홀(파5)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브렌든 토드와 러셀 헨리(이상 미국)가 공동 5위(14언더파)에 올랐고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 등 3명이 그보다 2타 뒤진 공동 7위(12언더파)에 자리했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공동 15위(9언더파)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