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음에도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시각을 가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5일 미국 경제보도방송채널 CNBC는 "중국 증시는 잊어라"라며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 "이 시장이 아시아에서 최고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코스피가 올해 들어 11.7% 상승했다며 1~3월의 코스피 상승폭은 3년래 최대 수준인데 특히 3월에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2조9,600원어치 순매수해 전월 순매수 실적(5,730억여원)보다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흥국 증시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주식은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도 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 420억달러(46조8,141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는데도 여전히 MSCI글로벌지수보다 코스피가 32%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HSBC에서 아시아태평양 증시투자전략을 지휘하는 헤럴드 반 데르 린데는 "지난해 많은 뮤추얼펀드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크게 축소했는데 이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금리인하도 코스피 강세를 유도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CNBC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1년 전보다 183%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아모레퍼시픽 등을 언급하면서 화장품 업계와 증권중개회사들이 실적개선 기대감의 수혜업종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한국증시에서) 기술·석유화학·발전·인터넷·철강·통신·소비재 분야에서 5년래 처음으로 수익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 같다"며 코스피 목표가를 현재보다 6% 정도 높은 2,250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