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한테 모유를 꾸준히 먹이면 별도의 큰 노력 없이도 임신으로 불어났던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박사와 가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오대규 교수팀은 2011~2013년 사이 ‘민감군의 위해평가를 위한 식품섭취량 조사’에 참여한 수유부 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유 수유가 매월 약 0.4㎏ 정도의 체중 감소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자 906명의 평균 나이는 31.2세로, 이중 완전모유수유군이 658명, 혼합수유군이 248명이었다. 수유부의 임신 전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각각 53.4㎏, 20.7㎏/㎡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모유수유 횟수는 하루 평균 7.9회였는데, 완전모유수유군이 8.6회로 혼합수유군의 5.8회보다 더 많았다. 혼합수유군의 조제유 수유 횟수는 하루 평균 3.4회꼴이었다.
전체 수유부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2천85㎉로 에너지 필요추정량 대비 평균 91.5% 수준에 달했다. 에너지 섭취량은 완전모유수유군(2천111.6㎉)이 혼합수유군(2천17.3㎉)보다 하루에 약 100㎉ 정도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과 모유수유 후 체중을 비교해 보면 수유 0개월째 평균 6.6㎏이 불어나 있던 몸무게가 수유 1개월째 6.0㎏, 2개월째 5.7㎏, 3개월째 4.9㎏, 4개월째 3.9㎏, 5개월째 3.8㎏, 6개월째 3.7㎏, 7개월째 3.5㎏, 8개월째 3.4㎏, 9개월째 2.8㎏, 10개월째 2.3㎏, 11개월째 1.6㎏ 등으로 빠졌다. 12개월 정도의 모유수유후에는 임신 전 체중과의 차이가 근소해진 셈이다.
이같은 효과는 완전모유수유군과 혼합수유군 모두에서 관찰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모유수유부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산모의 체중 변화를 비교할 수 없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김초일 박사는 “모유수유는 영아의 건강한 성장과 균형적인 발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임신 전 체중으로의 단계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아와 임산부 모두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가 적극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