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2010년부터 中위협 거세져 채산성 악화 가능성

삼성경제硏 보고서…中, LNG선등 영역 확대따라


“시간이 갈수록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조선업체 신규사업 담당 임원)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중국의 대규모 조선산업 투자로 오는 2010년 이후 조선경기가 하락하는 한편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주력 선종인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으로 영역을 넓혀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실제 중국은 올 들어 4월 현재까지 수주량 기준으로 세계시장의 42.2%를 차지, 34%대에 그친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은 2015년 23기 대형선박을 보유할 수 있는 독을 보유하고 중국선박공업집단이 1,200만톤의 설비능력을 갖추는 등 세계 선두조선 국가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보고서의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호황일 때 기술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면 중국의 거센 위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및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부가가치가 초대형 유조선의 10배, 컨테이너선의 5배에 달하는 크루즈선의 경우 이르면 하반기부터 정부와 공동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25일 진수식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과 같은 고부가가치 전함을 국내 조선업계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글로벌 생산체제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6월부터 일부 가동에 들어가고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를 기반으로 유럽시장에 세를 넓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15일 중국 옌타이 블록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ㆍ비나신조선소는 선박 수리업에서 신조 조선소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후부터는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형 조선소들을 시작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아직은 중국의 수주 선박 중 절반 이상이 저부가가치 벌크선에 집중되고 후방산업도 취약하지만 2010년 이후 한국과 경쟁하는 중국산 선종이 급증하고, 무엇보다 저가 공세에 따른 선박가격 하락으로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국내 조선산업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 ▦베트남ㆍ필리핀 등에 글로벌 생산체제 확대 ▦주력선종 발굴 및 연관산업 진출 확대 ▦중소형 업체의 전문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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