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株 "울고싶어라"

만인에미디어등 급락후 지루한 횡보
새성장동력도 없어 자원개발 진출도


지난달 증시급락 이후 주저앉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업종 분위기를 전환시킬 모멘텀 등장이 어려워 ‘엔터주’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인에미디어ㆍ에스엠ㆍIHQㆍ스타엠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 폭락 이후 지루한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다. 엔터주들은 지난 6월 말 가수 ‘비’의 미국 공연이 무산되면서 7월부터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 증시 폭락까지 맞으면서 7월 초 대비 현재 최대 40% 가까이 빠졌다. 많은 업종들이 폭락장 이후 최근 빠르게 회복한 것과 달리 엔터주들은 아예 바닥에 눌러앉은 듯이 주가 흐름이 ‘L’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DMB 등 새로운 통신기술의 느린 활성화와 인터넷TV(IPTV)의 불확실성 지속, 해외수출 축소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관련된 분석 보고서가 증권가에서 자취를 감춘 지도 오래다. 이처럼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부진하자 자원개발 등으로 ‘외도’를 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예당에너지를 통해 러시아의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굿이엠지도 자원개발회사인 쎈페트로에 인수돼 자원개발업체로 업종이 변경되기도 했다.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이익이 나는 회사가 거의 없고 백도어(우회상장)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가 일제히 무너졌다”며 “앞으로 IPTV 등 새로운 수요처 발생과 함께 드라마 제작비용 축소를 통한 내실 강화 등을 통해서만 회사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