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용절감 도와드려요"

다국적 컨설팅社 ERA 한국 법인 본격활동
"보험료·포장 등 숨겨진 부담 주로 줄여"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관심이 거품 빼기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비용절감 전문 컨설팅회사가 국내에 본격 진출한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ERA의 한국법인인 ERA코리아는 최근 법인설립을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ERA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영컨설팅업체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29개국에 60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HSBC 및 메릴린치, 마이크로소프트, 토요타 등 1만4,000여개 글로벌 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담당했다. ERA는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최근 비용절감을 원하는 국내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에서 축적된 비용절감 노하우를 국내에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사장은 “국내에서도 식스시그마와 같은 주요 경영기법이 보급돼있어 핵심적인 생산활동분야에서는 비용절감의 여지가 크지 않다”며 “회사의 보험료나 우편요금, 용역직원 고용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비핵심 생산활동에서 숨겨진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ERA코리아는 포장이나 법률비용, 급여지금시스템, 건물유지비, 보안 등 기업들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분야를 주요 절감 대상으로 삼고 있다. ERA는 아울러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단순히 비용절감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18개월의 기간을 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컨설팅비용은 실제 절감된 비용의 50%를 받는 방식으로 지급한다. 오 사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약 90일 이내에 20%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ERA코리아는 현재 영국 본사로부터 기업규모별ㆍ업종별 비용절감 사례를 제공받는 등 지속적인 데이터교환을 통해 국내 업체에 특화된 비용절감 모델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중 4명의 컨설턴트를 본사로 파견해 비용절감 컨설팅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오 사장은 “기업들은 직원을 구조조정해 인건비를 줄이는 손쉬운 방법을 쓰지만 이는 직원 전체의 사기와 지속적인 성장성을 고려할 때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국내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기업의 이익에 손실을 주지 않고 지속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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