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흥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 노려볼만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이사, 경기 회복세로 신용위험 줄어


내년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기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하이일드 채권에서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신흥국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폴 드눈(사진)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이머징마켓 채권담당 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기 회복으로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의 신용위험이 줄어 고수익 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비교할 때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저평가 돼 있어 유럽 하이일드 채권에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시장에서도 부채비율이 낮고 저평가 된 회사채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운용자산이 495조원으로 글로벌 채권펀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드눈 이사는 “신흥국시장 회사채도 미국 회사채보다 저평가 돼 있고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다만 신흥국시장 회사채 발행기업들을 보면 미국 하이일드채권 부도율보다 높아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정치ㆍ경제적으로 다소 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의 신흥국시장 국ㆍ공채와 과열된 시장의 비중은 축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눈 이사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 자산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이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권투자는 중요하다”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위험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돼 금리 리스크를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