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효과 크다

관절염 수술후 자유로운 움직임 가능
을지병원 이경태교수팀 임상결과, 6주지나면 지지대없이 걸을수 있어

발목관절염으로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발목을 상하좌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수술법이 선보였다. ‘발목 인공관절치환술’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관절손상이 심해 본래의 기능을 못하는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지금까지는 발목을 완전히 고정시키는 유합술이 시행돼 왔는데 이 시술을 받은 후에는 발목을 앞뒤로 움직이지 못해 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다. 을지병원(www.eulji.or.kr)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교수팀은 2003년 4월부터 발목 인공관절치환술로 9명의 환자를 수술,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발목 윗 부분을 티타늄 합금과 특수 폴리에틸렌 재질로 대체하고 발목 아래는 코발트 크로미윰 합금재질로 경골과 거골을 튼튼하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이 시술의 장점은 수술 후에도 발목 움직임을 상하좌우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기존의 유합술을 받은 후에는 지지대 없이 걷는데 4개월이 소요됐지만 이 치료법은 약6주면 가능하다. 이 교수팀은 “지금까지 각급 의료기관에서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술부족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발목관절은 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발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관절과 뼈에 연결된 인대는 발목관절을 내-외부에서 고정시켜 준다. 발목관절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은 관절염으로 미국에서는 7명중 1명 꼴로 앓고 있다. 이 질환의 경우 1차 치료를 받은 후에도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관절유합술이나 인공관절술 등 2가지 대안이 있으나 관절유합술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한계가 있었다. 즉, 뻐정다리로 고생했던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발목인대를 심하게 다친 경우나 발의 변형이 동반됐다면 만족할만한 치료가 힘들다. 수술시간은 발목의 변형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발목관절에 생기는 질병 발목관절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은 관절염이다. 종류만 100가지가 넘지만 ▦골관절염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3가지가 가장 많다.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골관절염은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골(Cartilage) 조직이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다. 이로 인해 뼈가 서로 부딪히며, 마모되고 움직일 때마다 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한다.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외부 힘에 의해 끊어지거나 어긋났을 경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면 관절염으로 악화한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관절이 있는 몸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으며 이 병에 걸리면 몸의 면역체계에서 연골조직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이 방출되어 조직 파괴와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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