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세계로!] 현대상선 “업계 골리앗으로”


현대상선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왕성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세웠던 투자목표액 5억4,000만 달러도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중 약 89%인 4억8,000만 달러가 선박부문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8,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6,800TEU급 7척, 4,700TEU급 8척 등 컨테이너선 19척, 초대형 유조선 3척과 중형유조선 4척 등 총 26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여진다. 이미 100여척의 선박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상선으로선 이 같은 투자가 완료되면 업계의 골리앗으로 재도약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활발한 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과 기본 체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5조1,186억원과 순이익 5,548억원을 거둔 데 이어 올해에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무려 70.94%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375.7%로 낮아졌다. 여기에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메머드급 고객들과의 장기계약 확보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추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는 11월에는 5년만에 선박 명명식을 거행하게 된다”며“이는 현대상선이 그간의 대외 악재를 훌훌 털어버리고 글로벌 톱 기업으로의 공격 경영 채비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시장 다각화 역시 현대상선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중국 닝보와 베트남 호치민에 각각 지점을 연초에 설립했다. 또 벌크선 부문은 미국, 중국, 인도, 영국에 주재원을 확충해 영업력을 크게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최근 해상운임이 오른데다가 중국에서의 물류수요 급증으로 해운업계의 경영 외부환경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본격적인 체력 다지기는 순풍에 돛을 다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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