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ㆍ유화ㆍ해운주 투자 유망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철강금속ㆍ석유화학ㆍ해운업 등은 오히려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이전이 어려운 전력, 조선, 섬유업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2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업종별 영향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철강ㆍ화학 등 소재산업은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제품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국내 수요 업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내 가격도 이에 맞춰 인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업종은 원유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운송 수요 증가로 운임 상승이 가능해 이를 통해 원유가 상승부담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금속업의 경우 철강석ㆍ고철ㆍ슬라브 등의 가격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해 수익성이 안정되고 있다”며 “상반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력업은 가격의 경직성으로 인해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조선업은 주요 원자재인 후판의 원가비중이 높은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섬유산업 역시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이전이 어려운 업종으로 평가됐다. 종목별로는 고려아연ㆍ한진해운ㆍSKㆍS-0iLㆍ포스코, 한화석화 등이 원자재가 상승으로 마진이 증가했으며 대우조선ㆍ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한국전력ㆍ기아차 등은 마진이 감소했다. 한편 제지ㆍ음식료ㆍ가스ㆍ자동차ㆍ건설업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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