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배우가 알몸으로 샤워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영화 속의 장면이 아닌 꿈같은 현실이다. 알몸의 주인공은 칠레의 유명한 배우인 다니엘라 토바르이며 장소는 수도인 산티아고 시내 중심가. 가로 2.4m, 세로 2.4m의 유리집에서 2주 동안 밥을 먹고 빨래하고, 또 손님을 맞는 일상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샤워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이 때문에 유리집 주변에는 매일 구경꾼들로 북적댄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이 `옷을 벗어라`라고 계속 외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일반 대중들의 반응을 측정하기 위한 이 이색 실험의 기획자는 "그녀가 유리집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에게 이색적인 삶의 한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과연 효과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유리집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은 2,600여 만원으로 이중 절반은 칠레 정부 산하 문화 기관인 폰다르트가 부담했다고 하는데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경찰이 중단을 요청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밝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관음증은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의 하나이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나 일종의 콤플렉스에 기인한 관음증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O양 비디오를 비롯한 이른바 `몰카`가 인터넷 포르노의 주류를 이루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침실을 24시간 생중계하면서 남자와의 섹스 장면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엿보기 사이트가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반대로 과다한 노출증 환자들도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몸을 엿보는 은밀한 눈길을 통해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도를 벗어난 관음증이다.
이들 관음증 환자들은 성기능상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극도의 성적 콤플렉스로 10세 미만의 어린 소녀를 강제로 추행하거나 여성의 속옷을 훔쳐 그 체취로 황홀감을 느끼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따라서 훔쳐보기에 빠져드는 순간부터 성의식과 기능의 저하가 필연적인 것을 잊지 말고 건강한 성의 세계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