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상반기 어렵지만 점차 회복"

외국계 증권사 분석…종합주가지수 1,020P까지 상승 예상도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 증시가 거시 경제 지표 악화 정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출 둔화, 이익 모멘텀 약화 등으로 고전할 것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저평가 매력과 수급 개선 등을 앞세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씨티.다이와, "상반기 750선 추락" 16일 증권업계에 다르면 다이와증권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내수 침체와 수출약화로 내년 한국의 경기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 1.4분기와 2.4분기의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를 각각 850, 75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다이와는 경기가 200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증시 역시 한번 바닥이 확인되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3.4분기와 4.4분기 지수는 각각 평균 900, 95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향후 3~6개월내 한국 증시가지수가 7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연말 단기 랠리를 활용,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권했다. 씨티그룹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15년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분기별 GDP 성장률(작년동기대비) 동향에 3개월 정도 선행하는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 4.4분기부터 내년 2.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한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므로 지수 하락을 대비해 차익을 실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 모건스탠리.메릴린치 긍정적..가격매력.수급개선 그러나 원화 강세, 수출 둔화 등으로 경제 환경과 성장률 등 거시 지표는 악화되더라도 싼 주식 가격과 2006년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수 상승은 가능하다는 전망도 많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4.4%에서 내년 3.85%로 낮아진 뒤 2006년에는 3.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종합주가지수는 내년에 1,02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과 채권과의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데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개선, IT주식의 저평가 매력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는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이같은 근거를 들며 "내년 한국 경제에는 좋지 않은 뉴스들이 많겠지만 증시의 경우 역경을 넘어 상승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006년 세계경기가 사이클상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예상됨에따라 한국증시도 이를 앞서 반영할 것으로 기대했다. UBS증권은 지난 15일 한국 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다음 종합주가지수 랠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내수 경기 회복 신호, G7 경기지표 바닥 확인 등이 그 촉매가될 것"이라며 랠리가 내년 2~3월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BS는 최근 다섯 차례의 G7 경기 사이클을 조사한 결과 평균 주기가 15~16개월이었고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정점에 이른 G7경기 지표는 내년 6월에 바닥에 이를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이 G7경기지표에 4개월정도 선행해온만큼 이번에도 내년 2~3월이면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지난 9일 한국증시가 일단 900선을 돌파하면 지속적으로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는만큼 900선이하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메릴린치는 이제 한국 증시가 모멘텀이 아니라 '가치'로 승부하는 시장이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소각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JP모건도 내년 한국 증시가 점진적 상승세를 보여 연말 94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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