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이미지 차별화 ‘구슬땀’

◎사명 대부분 「…텔레콤」「…통신」 특색없어/브랜드 교체·로고확정·슬로건 홍보나서신규통신업체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업체마다 자사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기 위한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은 오는 3월부터 발신전용휴대전화(CT­2)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선정된 27개 신규통신 사업자들이 잇따라 서비스에 들어간다. 한꺼번에 수십개의 통신업체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어느 회사가 무슨 서비스를 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신규통신업체들은 이름마저 비슷비슷하다. 대게가 「텔레콤」아니면 「통신」이란 이름으로 끝난다. 독과점시대와 달리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신규통신업체들로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솔PCS는 PCS란 이름이 너무 전문용어인데다 앞으로 다른통신 분야의 사업에 진출하는데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개명작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사내공모와 외부 전문가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내달초 브랜드 명칭과 함께 새로운 이름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솔PCS는 특히 연말께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PCS(개인휴대통신)에 대해 당초 1백40억원으로 잡았던 광고비를 2백50억원으로 크게 늘리고 하반기 부터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선경그룹의 계열사로 포함된 한국이동통신(KMT)도 최근 그룹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CI작업에 따라 사명변경을 추진중이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오는 2월말께 결정될 한국이동통신의 새이름은 「SKT」로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이동통신으로 닦아놓은 대고객 이미지를 고려 사명을 바꾸지 말자는 의견도 사내일부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통신에서 독립한 PCS사업자 한국통신프리텔은 독자 로고를 만들려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 한국통신의 것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1백여년의 통신사업 역사로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통신의 이미지를 자사의 이미지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제3 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도 최근 확실시되고 있는 시외전화 식별번호 「008」앞에다 자사의 약칭을 붙여 「온통 008」이란 슬로건을 결정, 정통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는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온세는 특히 『「0」과 「8」이 전화다이얼상에서 아래위로 인접해 있어 맹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한국통신(001)과 데이콤(002)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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