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로 전력 생산 본격화

농식품부, 내년 시범사업

농림수산식품부가 소ㆍ돼지의 가축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뽑아 전력을 생산하는 이른바 '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은 가축분뇨를 주로 퇴비나 액비(액체비료)로 만들어 농경지에 뿌리거나 정화 처리한 뒤 하천에 방류했다. 농식품부는 가축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뽑아 전력을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에너지화 시설 3곳을 내년 중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축사육 밀집 지역에 가축분뇨 전용시설을, 도시 근교에 가축분뇨와 음식 잔재물을 혼합해 활용하는 시설을, 과수 및 원예 지역에 가축분뇨와 부산물을 혼합해 활용하는 시설을 각각 설치하는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사업 대상은 농협ㆍ축협 등 법인 또는 민간기업으로 개인 농가는 제외된다. 선정된 곳에는 자기 부담 20억원, 융자 20억원을 포함해 최대 7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지금도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7개가 가동되고 있고 3개가 설치될 예정이지만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시설운영 효율화와 함께 선진 에너지 전환 기술을 도입하고 남은 발효액을 액비로 제조해 팔거나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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