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혁렬(가운데줄 오른쪽 두번째) 사장 등 유펄스 임직원들이 서울 본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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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펄스는 반도체 마이크로칩 회사에서 LCD 패널 및 건축ㆍ산업용 플라스틱 시트 전문업체로 변신중인 코스닥 상장업체다.
내년 합병 예정인 생산부문 자회사 세화폴리텍(지분 100%)에 대해 사업기획ㆍ연구개발ㆍ무역ㆍ유통 기능을 수행하고 받는 판매수수료(9%)가 주요 한 매출기반이다. 세화폴리텍과 유펄스의 올해 매출목표는 각각 934억원과 85억원이지만 내년부터는 이처럼 분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세화폴리텍은 방음벽, 광고판, 전자제품의 디스플레이 커버 등으로 쓰이는 건축ㆍ산업용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릴수지(PMMA)로 출발해 LCD용 시트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건축ㆍ산업용 50%, 도광판 20% 수준이다.
유펄스와 세화폴리텍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이혁렬 사장은 “LCD용 및 산업ㆍ건축자재용의 매출비중이 지난 해 4:6에서 올해 5:5로 균형을 이룬데 이어 2~3년 뒤에는 7:3으로 역전되는 등 IT 신소재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산업ㆍ건축용도 기능성 2차 코팅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용 시트의 경우 액정 뒷면을 밝혀주는 램프의 빛이 화면 전체에 균일하게 전달되도록 해주는 도광판ㆍ광(光)확산시트 등을 국산화한 후 LG필립스LCD와 BOE하이디스 등에 공급해 왔다.
지난 해에는 수입에 의존해온 휴대폰 LCD창 보호용 PMMA 필름도 국산화했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LCD TV용 확산판도 개발, 대형 패널업체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PC 단일 소재로 MS수지와 아크릴 시트 1~2장씩을 붙인 기존의 확산판보다 얇고 저렴하다. 큰 화면용 제품도 깨질 위험이 없고 내열성이 우수한 데다 수분 등을 잘 머금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널리 쓰여온 PMMA에 비해 확산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하는 단점을 첨가제와 UV코팅으로 해결했다. 다국적기업 3M이 독식해온 프리즘 시트도 개발 중이다.
유펄스는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7월께 중국 베이징에 도광판 가공라인을 가동, 충북 진천 공장에서 생산한 원판을 현지에서 가공(정밀커팅 및 패턴인쇄)해 현지 LCD업체인 BOE OT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BOE측이 이천공장에서 수년간 우리 제품을 써본 뒤 품질 등을 높이 평가해 일본 아사히 등을 따돌리고 독점 공급권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원판 제조설비 1개 라인도 양산에 들어가고 단계적으로 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2~3년 뒤에는 삼성ㆍLG의 중국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산업ㆍ건축용 PCㆍPMMA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