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의 첫 공식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공화당 두 후보 간의 팽팽한 접전 끝에 막을 내림에 따라 국제사회의 이목은 벌써부터 다음 공화당 경선일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 결과가 경선의 초반 판세의 방향타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오와 승리가 대선행 티켓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976년 이래 공화당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선후보가 된 경우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경우를 제외하면 1996년의 밥 돌, 2000년의 조지 W 부시 등 2명에 그칠 정도다. 앞으로 전개될 경선 판도도 아이오와에서의 결과만으로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조기 경선 결과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선두 3위권에는 포함돼야 후보권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공화당 경선은 아이오와주에서 1~3위를 차지한 밋 롬니 전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의 3파전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우선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오는 10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다. 공화당 측 대선후보는 주(州)별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대선후보 추대를 위한 전당대회를 거쳐 결정된다. 1월에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예정돼 있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21일과 31일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되는 날은 이른바 '슈퍼화요일(Super Tuesday)'로 불리는 3월6일이다. 알래스카ㆍ조지아ㆍ아이다호ㆍ매사추세츠ㆍ노스다코타ㆍ오하이오ㆍ오클라호마ㆍ테네시ㆍ버몬트ㆍ버지니아 등 무려 10개 주에서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동시에 열려 사실상 대선후보가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6월까지 지역별 경선절차가 끝나면 공화당은 8월27~30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공표하게 된다. 최종 후보는 이 전당대회 기간에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당의 정강정책을 제시하며 '대선 출정식'을 열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선경쟁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