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시장의 외국인자금 이탈을초래하는 등 주요 악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사실 자체는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으나 금리인상이 빠른 속도로 잇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금리인상 악재는 단행 시점이후에도 한국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11일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증시의기술적 반등을 불러왔으나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시장의 중요한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말에 예정돼 있는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미국증시에 이미 반영됐으나금리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잇따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상 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금리가 1.25%포인트 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미국증시의 급락보다는 완만한 약세국면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초기 국면에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신흥시장 증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 상승을 일으켜 왔던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이후에도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최근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 등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4년과 99년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된 초기국면에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매매가 크게 위축됐다는 역사적 경험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94년의 경우 2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됐는데 외국인들은 2∼3월에 걸쳐 순매도를나타냈고 99년 6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졌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9월에 걸쳐 일어났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가 일단락됐다고 하더라도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경우 매수주체 부재라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