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제주도에서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세계 3대 모바일 TV기술을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3일 정보통신부와 제주도청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 방송사, 단말기제조업체,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제주지역에서 3대 모바일 TV기술로 6월 독일 월드컵을 생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3대 모바일TV기술은 ▦한국의 ‘지상파DMB’ ▦핀란드 노키아 주도의 ‘DBV-H’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 등으로 현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 2006’에서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 3대 휴대폰TV기술을 한 곳에서 선보이려는 시도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모바일 특구 유치 차원에서 방송사, 이동통신사, 단말기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특히 섬으로서 주파수 여유가 많은 이른바 ‘주파수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특구(Mobile Special District)’란 주파수를 필요로 하는 모든 통신 서비스를 특정 기술과 표준에 제한됨이 없이 시험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예를 들어 특구에서는 유럽식(GSM) 이동통신용 휴대폰 실험을 위해 GSM용 주파수를 별도로 배정해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직접 유럽에 가지 않고도 휴대폰 등 통신 장비를 실험할 수 있다. 정통부는 연내 특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이 같은 제주도의 방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특구 지정을 위해서는 인증설비, 주파수 청정지역 여부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도가 추진하는 3대 휴대폰TV기술 시연을 위한 추가 주파수 배정문제는 신중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