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2배 이상 높이는 심폐소생용 장갑

심전도기로 심장박동 정확히 측정, 효과적 심폐소생술 가능해져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갑작스런 심장마비, 뇌졸중 등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장 적절한 응급처치는 바로 심폐소생술(CPR)의 시행이다. 미국 응급구조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30만명의 환자 중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심폐소생술과 같은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이 좀 더 많이, 정확하게 시행된다면 생존율이 최소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심폐소생술의 경우 분당 필요한 100회의 압력이 가해지지 못하고, 흉부 압박 또한 가슴 깊이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처럼 심폐소생술에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흉부압박을 효과적으로 가능케 하는 신개념의 심폐소생용 장갑이 개발됐다. 온타리오 맥마스터 대학에 재학중인 코리 센텐과 닐리쉬 파텔은 자신들이 고등학교 때 배운 심폐소생술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점에 착안, 심폐소생용 장갑을 고안해 냈다. 각종 회로와 센서들이 달려있는 이 심폐소생용 장갑은 심전도기가 심장 박동을 측정해 언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지 알려주며, 장착된 메트로놈을 통해 적절한 가압 시기도 알려준다. 또한 가속도계와 압전센서들은 압력이 충분한 깊이까지 가해졌는지 비디오 신호로 보여주고, 구조요원이 적절한 시기에 환자의 입에 공기를 불어넣도록 신호를 발생한다. 현재 미 FDA 인증 실험을 앞두고 있는 이 장갑은 대량생산될 경우 60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자민 아벨라 펜실베니아 대학 심폐소생술센터 소장은 “현재의 심폐소생술은 마치 기류를 고려하지 않고 제트기를 조종하려는 것과 같다”며 “이 심폐소생용 장갑을 통해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면 생존율이 최소 두 배 이상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