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시행된 안전·복지정책을 꼬집으며 "서울은 위험한 도시"라고 지적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경찰청 자료를 근거로 5대 범죄 발생률을 보면 서울이 전국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서울시의 치안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는 '서울형 복지'를 했다고 하는데 시행률이 15%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복지정책에 대한 큰 그림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도 서울시의 복지정책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정 후보는 주장했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일반공무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한 은평구의 충암고등학교를 방문해 직접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안전 관련 이슈를 선점하면서 서울시의 미흡한 관리 실태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학교 건물을 둘러본 정 후보는 "상황이 심각해 보수공사 정도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를 내일이라도 당장 만나 대책을 강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의 규제정책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현재 서울에 있는 100여개의 유휴부지 가운데 30개에 대해 사업신청서가 제출돼 있지만 단 3개만 허가됐다"며 "서울시는 이를 허가해주면 주변 땅값이 올라 특혜 시비가 있다고 하지만 좋은 투자는 많이 하도록 해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