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울 종로ㆍ동작을ㆍ은평을 등 이른바 ‘빅3’를 비롯한 관심 지역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또 수도권과 충청 등에서 선거 막판 경합지역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총선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 막판 관권ㆍ금권선거에 대한 여야 각 당 간의 공방이 고조되고 있어 이 부분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4ㆍ9총선을 이틀 앞둔 7일 주요 지역의 판세를 긴급 점검한 결과 지난주 말 유세전을 계기로 상당수 지역구의 표심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빅3’ 지역구는 선거 막판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서울 종로의 경우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의 우세를 장담하지만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측은 박빙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선거 초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두자릿수 이상으로 이기고 있던 은평을은 이 후보의 거센 추격 속에서 초접전 양상에 들어갔다는 데 양 진영이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작을에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 측은 지지율 격차가 주말 이후 4~5%포인트 정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막판 경합지역이 급증하는 등 지지율 변화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비호남권의 당선 유력지를 18~20곳 정도로 봤는데 주말을 전후로 13~14곳 정도로 줄었다”고 혼미한 판세를 전했다.
표심이 요동치면서 청와대도 판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선거 막판 혼미한 판세에 관권ㆍ금권선거 공방 등 과열ㆍ혼탁 양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방문으로 불거진 관권선거 논란을 쟁점화하는 한편 수도권 선거의 핵심인 자기 당의 김진표ㆍ한명숙 후보에 대한 음해공작을 획책하며 관권선거를 통한 ‘야당 죽이기’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관권선거 공세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오히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금권선거를 자행하고 구태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밖에 수도권 곳곳에서 각 정당 간에 선거법 위반 논란이 거세져 선거 이후에도 당선자 무효소송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