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사업 막올랐다

토공, 입주업체 설명회
15개社와 계약체결
이달 현장방문ㆍ준공식

개성공단사업 막올랐다 토공, 입주업체 설명회…15개社와 계약체결…이달 현장방문ㆍ준공식 남북경협의 모델이 될 개성공단 사업이 본격 막을 올린다. 한국토지공사는 14일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할 15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노무관리, 금융지원제도, 공장건축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로만손, 대화연료펌프, 매직마이크로 등 15개 업체 관계자 및 예비 후보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유레카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해 예비후보업체 가운데 1순위인 문창기업이 대신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15개 업체 관계자들은 오는 16일에는 개성단지에 직접 방문, 공사 현장을 참관하는 기회를 갖는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약 2만 8,000평 규모)는 오는 30일 준공식을 갖고,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7월부터 공장을 착공하기로 해 연내 입주와 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범단지 분양단가는 평당 14만 9,000원이며 최저 임금은 월 57.5달러로 정해졌다. 입주 업체들은 이날 분양대금의 10%를 입금해야 하며 잔금은 오는 7월 14일까지 치르면 된다. 15개 입주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고용인력 규모는 현재 약 5,000명 정도로 향후 사업 일정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조동호 KDI 북한팀장은 "현재 북한의 국민소득 수준이 200달러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특히 성장기반이 취약해 외국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북한 입장에서 남한의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남북경협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번에 개성공단에 입주함으로써 향후 남북경협의 모델이 될 입주 선정업체들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북한 사업 경험이 있는 정주권 이엘사이버 사장은 "개성공단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관리의 묘'가 필요하다"며 "세부 규정이 없는 형편인 만큼 입주 업체들이 일종의 협의체를 만들어 자주 만나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근 산업자원부 전략물자관리과장도 "북한은 반출물자가 통제되는 특수한 지역인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중국, 러시아, 중동 등 북한에 우호적인 시장의 경우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 수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총 2,000만평이 개발되며 이 가운데 800만평은 공업단지로, 나머지 1,200만평은 주거시설과 상업용지로 활용된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4-06-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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