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한남뉴타운 지분값 뚝

12월말 재촉계획 결정·고시 예정불구 거래 실종
2년전보다 20% 하락… 일부선 "저가매수 기회"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한남뉴타운의 지분값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거래가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뤄져왔던 재정비촉진계획 결정ㆍ고시가 이르면 오는 12월 말 이뤄질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20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은 재정비촉진계획 결정ㆍ고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분가격이 2년 전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에서 사실상 거래가 실종됐다. 한남뉴타운의 가격흐름을 보면 사업완료 뒤 전용면적 85㎡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지지분 83㎡ 단독주택과 33㎡ 빌라의 경우 지난 2006년 10월에는 각각 6억5,000만원과 5억5,000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3,000만원과 4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전용 110㎡ 입주가 예상되는 지분 116㎡의 단독주택은 9억원에서 7억5,000만원, 전용 137㎡ 입주가 점쳐지는 지분 150㎡의 단독주택은 11억3,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까지 각각 떨어졌다. 한남뉴타운은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에 따른 토지거래허가 요건 강화(지분 20㎡ 이상 취득시 무주택자가 실입주할 경우에만 거래 가능)로 인해 보합세로 돌아선 뒤 올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남산 조망권으로 인한 층수와 용적률 제한 문제로 인해 재정비촉진계획 결정ㆍ고시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기반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용적률 210%, 저층~초고층 안배’ 등을 골자로 한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이 연말에 서울시로부터 결정ㆍ고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거래는 오히려 얼어붙고 있다. 수요는 따라주지 않는데 주인들이 좀더 버티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남뉴타운이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ㆍ고시되더라도 당장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을 선취매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정찬 부동산이마트 대표는 “지분 83㎡의 단독주택(공시지가 3억원)을 5억5,000만원에 산다면 추가 분담금 1억~1억5,000만원을 내고 전용 85㎡의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용산의 인프라가 점차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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