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김인호(38)사장의 뚝심으로 지난해말 국내 현지공장을 마련했다. 본사가 있는 인도네시아가 거론됐지만 金사장의 줄기찬 주장에 한국으로 최종결정된 것. 수입판매만 하던 씰리코리아가 현지공장을 마련해 제조회사로 변신한 것이다.이일은 당시 업계의 화제가 됐다. 지사장이 위험도가 따르는 현지공장설립을 요구, 본사를 설득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씰리코리아는 경기도 평택에 1,500평규모의 매트리스 합작공장을 구축, 올 1월부터 내수판매에 들어갔다. 합작공장의 모든 시스템은 미국 씰리의 기준에 맞췄으며 씰리의 강점인 스프링등 핵심부품을 미국서 직접 들여와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품질만큼은 어느 회사보다 좋게 만든다는 것이 씰리코리아의 확고한 신념.
지난 4월에는 씰리코리아 현지화전략의 첫 성공사례가 나왔다. 저가입찰이 판치는 호텔납품계약에서 타사보다 최고 72% 비싼 가격으로 계약을 따낸 것이다.
다른 3개 경쟁사와 접전을 벌인 곳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옆에 짓고 있는 메리어트호텔 신축공사였다. 경쟁사들은 시종일관 저가경쟁으로 나갔다. 그러나 金사장은 직접 스프링들을 연신 구부렸다 펴보이며 타사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힘을 줘 구부려놔도 씰리의 스프링은 바로 원상대로 회복되는 것을 본 메리어트측은 씰리코리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씰리코리아는 고품질을 앞세워 메리어트호텔에 총 683세트를 고가로 납품하는 전과를 올렸다.
金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평택공장을 동남아시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만들 생각이다. 이를위해 요즘 수출상담에 여념이 없다. 또 2001년부터 한국의 씰리를 해외의 모든 씰리사들이 벤치마킹하도록 만들겠다는 야침찬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金사장은 지난 96년 우연한 기회에 헤드헌터의 권유로 미 씰리사와 인연을 맺었다. 金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는 60억원정도로 아직 내세울만한 규모가 못되지만 조만간 수출이 뚫리면 매출이 급신장할 수 있다』며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국내에 진정한 침대문화를 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02)3481-3092
이규진기자KJ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