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떠오르는 향토 CEO] 배창희 한국타피컴퓨터 대표 / 대전

국내 최초 ‘無人민원발급기’ 개발
관공서이외 지역도 설치추진지문인식 시스템도 개발
인감사고 방지에 크게 기여


동전만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커피자판기처럼 돈만 넣으면 원하는 각종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시대에 이어 이제는 관공서가 문을 닫아도 24시간 내내 민원서류를 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은 한국타피컴퓨터㈜의 배창희(44ㆍ사진) 대표. 그는 국내 최초로 관공서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한데 이어 24시간 발급서비스 제공 및 관공서 이외 지역에의 무인민원발급기 설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무인민원발급기 시대가 도래한 것은 지난98년. 대전시 유성구가 전국 최초로 한국타피컴퓨터가 개발한 무인민원발급기를 구청과 일부 동사무소에 설치하면서부터. 주민들은 과거처럼 민원서류발급 신청서를 써서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됐고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됐다. 배 대표가 무인민원발급기 사업에 나선 것은 96년 구청의 전산화작업을 수행하면서 호적등본을 전국 어디에서나 받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부터다. 그는 곧바로 무인민원발급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시작한 무인민원발급기 사업이 벌써 7년째.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정부차원에서 확대공급됐던 무인민원발급기 사업이 참여정부 들어서면서 주춤했고 이 사업에 주력했던 배 대표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주민편의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반드시 시행해야 할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는 확고한 인식아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땀흘리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보다 편리하게 민원서류를 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의 결과가 24시간 민원서류 발급서비스 제공, 관공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의 민원발급 서비스 제공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서울 강남구와 충북 청주시 등이 이미 24시간 민원발급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중이며, 대형 아파트 단지와 은행, 백화점 등에도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돼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배 대표는 요즈음 민원인과 공무원들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인감사고, 그리고 날로 대형화되는 인감사고를 막는 획기적 상품을 개발한 것. 한국타피컴퓨터는 수년간의 연구개발끝에 인감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지문인식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 전자지문인식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미 서울 강남구 등이 전자지문인식기를 설치해 시범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 들어 상당수 지자체에서 이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배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에 먼저 나서서 행정효율성 제고 등 정부 혁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늘 가슴뿌듯하다. 그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토요일 점심을 직원들과 함께 한다. 회의실 테이블을 식탁삼아 자장면, 짬봉을 함께 한다. 또 회사 창립일에는 직원 가족 모두를 초청해 화합을 다지는 등 고생하는 직원에 대한 배려에 주저함이 없다. 배 대표는 “주민들이 무인민원발급기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근처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있는데도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하는 일이 많다”며 “지자체 등과 협력해 주민들이 무인민원발급기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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