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무치- 투루반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의 다반청(達板城)풍력 발전소. 거센 바람에 3개의 큰 날개를 돌리는 거대한 풍차 300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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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부 내륙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강위구르자치구.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등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이곳은 중국이라기 보다는 중앙아시아 국가에 가깝다. 도로표지판이나 상점의 간판도 한자와 위구르어가 공통으로 표기돼 있다.
신강위그르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는 하루가 다르게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등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또 중국의 3대 유전이 신강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가능성=우루무치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모델로 이곳에 진출하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쪽으로 70km 달려 호수가에 위치한 한화염호화공유한공사. 염호 밑바닥에서 채취한 무수망초를 운반해 정제한뒤 알갱이를 자루에 담아 한국으로 전량 수출한다. 이 제품은 세탁기용 가루 비누와 유리 수포제거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화는 우루무치를 교두보로 중앙아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무수망초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무역부문을 진출시켜 옛 실크로드를 통한 중앙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들은 “중국서부내륙개발 보다는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기민하게 움직이는 로컬 하이테크 업체들= 동행한 한 기업체 CEO는 “지평선이 보이는 서쪽 끝 황토사막에서도 핸드폰이 터지고 차로 몇시간을 달려 도착한 사막의 오아시스에도 이동통신 중계탑이 먼저 보인다”며 “서부내륙이 초기 개발단계라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한다면 또 다른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하이테크 산업의 전쟁터가 됐다.
우루무치 서쪽에 위치한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역. 이곳의 길거리엔 용산전자상가에나 있을법한 휴대폰 복제상들과 짝퉁 휴대폰 판매상들이 시장 한 귀퉁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휴대폰 하나 복제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최신형 애니콜모델과 외형이 똑 같은 휴대폰은 단돈 500위앤에 거래되고 있었다.
유희문 한양대 교수는 “중국에서의 맨주먹신화는 이제 옛말”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다품종소량 생산해 내수시장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그나마 있던 기술도 로컬 기업들의 복제 상품에 밀리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