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녹색 이통망' 바람

2·4G 멀티서비스등 관리비용·통신자원 절감 나서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네트워크 관리비용과 통신 자원을 절감하기 위해 통신시장에 ‘녹색 이동통신망’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이동통신망 기술도 단일 서비스에서 멀티 서비스 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2G와 4G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2G장비를 갖다 놓으면 2G 서비스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2G와 4G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당 200만~500만원하는 장비 프레임 비용을 절약하는 등 총관리비용(TOC)을 지금보다 30~4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두 가지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기지국을 세워야 했지만 앞으로는 1개의 네트워크 만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기지국 설치에 따른 임차관리비 부담, 별도의 전용회선 설치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F와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KT도 최근 삼성전자ㆍ에릭슨 등 국내외 장비업체와 손잡고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이동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방법은 특정지역 장비의 여유 처리 능력을 다른 지역 이통 가입자가 쓸 수 있도록 해 설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KT측은 이 네트워크가 구축됐을 때 최대 80%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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